(도하=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예선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한국 송주훈이 볼경합을 하고 있다. 2016.1.14
'우월한 체격'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하려고 했던 우즈베키스탄이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연제민(수원)이라는 '트윈타워'를 넘지 못했다.

송주훈과 연제민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185㎝ 장신 스트라이커 이고르 세르게예프를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세르게예프는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공격수다. 경기 전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우월한 체격으로 승부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것도 세르게예프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선 세르게예프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세르게예프는 한국 진영 깊숙이 들어와 동료의 크로스를 기다렸지만 한국 포백(4-back)라인의 중앙을 담당한 송주훈과 연제민에게 막혔다.

신장 190㎝인 송주훈과 187㎝인 연제민 사이에서 세르게예프의 키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다.

전반 22분 우즈베키스탄은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게예프를 노려 한국의 골대 정면으로 공을 띄어 찼지만 송주훈의 머리에 막힌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연제민도 세르게예프와의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바바얀 감독이 자랑한 '우월한 체격'은 세르게예프가 아니라 송주훈-연제민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에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결국 바바얀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공격이 좋지 않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도 연제민이 전반 23분께 우즈베키스탄의 골키퍼가 시도한 롱킥을 잘못 처리해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등 수비는 아직까지 신태용호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송주훈과 연제민이 중심이 된 수비진도 시간이 흐를수록 탄탄해지고 있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분석이다.

신 감독은 "수비진에 조금 부족한 점은 있지만 투지가 있었다"며 "사소한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겠지만 수비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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