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첼시를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52·포르투갈)이 최근 제기된 '선수단 항명' 보도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첼시는 4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20개 팀 가운데 15위(3승2무6패)에 머물러있다. 바로 직전 시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 첼시였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충격은 더 하다.

최근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첼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만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3연패 중이다.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팀에게 좋은 소식이 들릴 리 없다. 최근 들어 첼시는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과 더불어 '선수단 항명 사태' 보도가 연일 터지며 난감한 상태에 빠졌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 BBC 라디오 5의 해설자 개리 리차드슨은 지난 1일 "첼시 선수들 중 한 명이 '무리뉴를 위해 경기를 이기느니 차라리 지겠다'라고 알려왔다"라고 말하며 거센 파장을 몰고 왔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첼시의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선수단 내 항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터지면서 첼시의 분위기는 어수선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무리뉴 감독이 직접 나섰다. 피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 것. 그는 4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항명'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은 "매우 슬픈 혐의다. (언론들이) 첼시 선수 한 명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불성실함을 꼬집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만약 한 기자에게 '당신은 불성실한 기자다'라는 혐의를 붙인다면, 그 기자는 매우 화가 난 상태로 나에게 법률적인 행동까지 취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선수단 항명 논란의 씨앗이 된 지난달 31일 리버풀전 패배(1-3)에도 첼시 선수단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무리뉴의 주장. 그는 "첼시 선수단은 매 훈련 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선수단이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는 팀이 첼시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기자회견에 무리뉴 감독과 함께 대표 선수로 참석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나는 선수단 전원이 100%의 전력을 다해 돕고 있다고 보증할 수 있다"며 "선수단은 항상 함께한다. 최근 4,5게임은 정말로 운이 없었을 뿐이다. 우리는 곧 상황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리는 많은 언론으로부터 선수단 항명 논란을 이끈 주동자로 지목 받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추측성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 한 셈.

여전히 첼시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오는 5일에 열리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다. 3일 현재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는 키예프를 꺾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최근 무리뉴 감독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지만, 디나모 키예프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의 인내심 역시 한계에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리그 성적보다 유럽 대항전 성적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성향 때문이다. 첼시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그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스페셜 원'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드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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