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퇴출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들고 서있는 뉴캐슬 팬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현 기자]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초래한 구단주를 향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영국의 언론사 BBC는 뉴캐슬 팬 수천명들이 지난 20일 뉴캐슬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를 보이콧하려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부진한 성적을 자초한 뉴캐슬의 구단주 마이크 애슐리(51·잉글랜드) 때문이다.

팬들의 보이콧 운동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홈경기를 치른 뉴캐슬은 토트넘에게 1-3으로 패했다. 뉴캐슬은 이번 패배로 리그 6연패에 빠지며 끝 모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앨런 파듀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감독으로 떠난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며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팬들의 화를 더욱 돋운건 부진한 성적 뿐 만이 아니다. 지난 달 팀의 재정 보고도 팬들의 화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 지난달 30일 뉴캐슬은 2013~2014 시즌 1,870만 파운드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뉴캐슬은 최대 3,400만 파운드를 이적 시장에 쓸 수 있었지만 전력 보강이 절실히 필요했던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애슐리 구단주의 ‘구두쇠’ 경영 방식이 자신의 이익만 늘리고 팀의 성적을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뉴캐슬 팬들은 참지 않고 토트넘 전을 기점으로 들고 일어났다. 수천명의 팬들이 경기 장 바깥에서 ‘구단주 퇴출’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러한 움직임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0일 토트넘 전 뉴캐슬 홈구장의 공식 집계 관중은 47,427명으로 이는 이번 시즌 중 가장 적은 숫자의 홈 관중이었다. 이번 시즌 뉴캐슬의 홈 관중 평균인원은 50,834명으로 평균에 약 2,000명 정도 모자라는 수치다.

BBC는 관중 집계에는 시즌 티켓 구매자들이 포함 되는데, 다수의 시즌 티켓 구매자들이 경기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하여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구단주 사퇴를 요구하는 ‘ashleyout.com’(애슐리 구단주 퇴출.com)이라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홈페이지의 관계자들이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2만 부의 유인물을 경기장 주변에서 행인들과 관중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shleyout.com의 대변인은 “이번 토트넘전에서 보여준 행동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애슐리 구단주를 퇴출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고 발표했다.

평소 과격한 성향으로 잉글랜드 내에서 악명이 높은 뉴캐슬 팬들의 분노가 과연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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