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정 경기에서 부진과 악재 겹쳤던 리버풀
원정 참여 못한 두 선수의 활약으로 맨시티 2-1로 제압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좌) 필리페 쿠티뉴(우)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현 기자] 핵심 선수 두 명이 '있다 없으니까' 유럽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그런데 이 두 명이 복귀하자 불과 3일전까지 부진 했던 팀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리버풀에게 조던 헨더슨(25·잉글랜드)과 필리페 쿠티뉴(23·브라질)는 이제 승리의 필수조건이 됐다.

리버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헨더슨과 쿠티뉴의 연속골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2-1로 꺾었다.

사실 경기 전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경기에서 맨시티의 우세를 점쳤다. 맨시티는 리버풀 보다 리그에서 네 단계 높은 순위인 2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리버풀이 지난달 27일 열렸던2014~2015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원정경기에서 베식타스(터키)를 상대로 보여준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리버풀을 외면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버풀은 터키에서 비행기 연착 사태까지 빚어지며 선수단들은 28일 오후가 되어서야 리버풀로 복귀했다. 하루 뒤 열리는 맨시티와의 경기에 대비하는 훈련조차 제대로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 되니 리버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주도권을 잃지 않고 강력한 압박을 통해 시종일관 맨시티를 괴롭혔다. 그 중심에는 부상으로 인해 터키 원정에 불참했던 헨더슨과 쿠티뉴가 있었다. 헨더슨과 쿠티뉴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장했다.

먼저 활약을 펼친 선수는 헨더슨이었다. 헨더슨은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 기회 창출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에서 조기 복귀한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헨더슨의 발끝에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이 나왔다. 전반 11분 쿠티뉴가 상대 수비수에게 가로챈 공을 이어받아 멋진 중거리 슛을 선보였고 이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한 피로누적을 호소하며 터키 원정에 참여하지 못한 쿠티뉴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전반전에는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맹활약을 예고한 쿠티뉴는 후반전 들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0분 맨시티의 오른쪽 진영에서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중거리슛을 선보이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쿠티뉴의 결승골은 27라운드 최고의 골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득점이었다.

예상치 못한 리버풀의 승리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축구 해설가인 개리 리너커(55·잉글랜드)는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이날 경기 결승골을 성공시킨 쿠티뉴를 극찬했다. 그는 "쿠티뉴의 결승골은 엄청났다. 필리페 쿠티뉴는 리버풀에게 승리의 자격을 부여했다. 그는 정말로 축복받은 선수다"라며 쿠티뉴의 맹활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승리를 챙긴 리버풀이지만 한 편으로는 이 둘이 참여하지 못하고 패한 주중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질 듯하다. 리버풀은 터키 원정을 끝으로 올 시즌 유럽무대에서 작별을 고해야 했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리버풀은 2015년 들어 치른 8번의 리그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리그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며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리버풀은 오는 5일 안방인 안필드에서 번리를 상대로 리그 28라운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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