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이정협(상주 상무)이라는 '깜짝 발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경험과 역할이 제한적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 박주영(알 샤밥)이 탈락하면서 울리 슈틸리케호의 공격진은 손흥민(레버쿠젠)을 원톱으로 올리는 '손흥민 시프트' 혹은 이근호(엘 자이시) 시대가 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의 깜짝 발탁… 박주영 시대의 종말?

22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박주영이 탈락하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정협의 합류였다.

브라질 월드컵 주전 원톱이었던 박주영은 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을 씻어내지 못했고 반면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2골을 넣은 후 제주도 전훈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이정협은 신데렐라가 되어 나타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경기력을 문제 삼으며 탈락의 이유를 말했고 이정협은 타켓형 스트라이커로 쓸 계획임을 밝혔다. 박주영이 데뷔한 이후 대표팀 주요대회에서 박주영이 부상의 이유를 제외하고 꼭 존재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이면 30세가 되는 박주영의 시대가 서서히 저무는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손흥민 시프트, 과연 가능할까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 등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원톱 고민은 해결되지 못한채 최종명단까지 발표됐다. 이정협이라는 새인물이 있긴 하지만 즉시전력감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올리는 방안도 솔솔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 역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고민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내년 1월 4일 사우디아전은 최종 평가전이다. 그 경기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생각이다"고 말하며 손흥민 시프트를 배제하고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만약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가게 된다면 김민우 혹은 한교원 등 다양한 선수가 왼쪽 측면을 메우게 되면서 공격 다양화가 가능하지만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최전방에서 활약한 경우가 전무했기에 도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과 레버쿠젠에서 간혹 최전방에 선 경험이 있어 만약 대표팀에서도 무난히 이 위치에 적응한다면 대표팀의 공격은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 시대의 시작일까

박주영이 제외되면서 이근호의 역할부담이 커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며 국민적 스타로 등극했던 이근호는 대표팀 최전방에 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호주로 향하게 됐다.

물론 이근호는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초반까지 대표팀 8경기에서 6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대표팀에서 전성기를 이미 가진 바 있지만 30줄에 접어드는 내년 아시안컵을 통해 다시한번 전성기를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이근호뿐만 아니라 함께 중동에서 활약 중인 조영철(카타르SC)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나면서 이근호와 함께 치열한 주전 원톱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자원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일단 이근호와 조영철만이라도 건재함을 보여야하는 대표팀 공격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상주 상무, 스포츠한국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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