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질문에 "경기 끝날 때까지는…" 얼버무려
'유러피안 패스마스터 톱10' 3위에 이름 올리기도

기성용과 한혜진이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 열애설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방송화면 캡처)
기성용(24ㆍ스완지시티)이 배우 한혜진과의 사귀는 게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묘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을 마친 자리에서 기자들이 열애설 질문을 쏟아내자 "경기 끝날 때까지는…"이라고 답했다. 카타르 전까지는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한혜진과의 열애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이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지난 22일 기성용이 대표팀 훈련에 'HJ SY 24'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나타난 데서 촉발됐다. 'SY'가 기성용을, '24'는 스완지시티 등번호를 의미한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팬들은 'HJ'이라는 이니셜에 주목했다. 일부 팬은 'HJ'가 올 1월 기성영과 열애설이 불거진 한혜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은 그 증거로 증권가 정보지에서 폭로된 이야기와 기성용이 지난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와 한혜진을 이상형으로 꼽은 점, 서로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의문의 이니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터넷에서 다양하고 재밌는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HJ' 찾기에 혈안이라도 된 듯 이름에 'ㅎㅈ'이 들어간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짓궂은 수사망에 걸린 이들에는 여배우 한효주, 야구선수 류현진, 배우 홍석천·유해진, 가수 문희준, 농구감독 허재, 축구선수 곽희주,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개그맨 이휘재 등이 있다. 휴지, 효자, 현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기성용이 축구의 '황제'가 되겠다는 일념을 새겨 넣은 것이라는 말까지 나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궁금증을 넘어 일종의 유희로 발전한 모양새다.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열애설에 대해 기성용은 침묵하고, 한혜진 소속사는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부 팬은 카타르 전이 끝나면 열애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성용이 '유럽 패스 마스터' 3위에 올랐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전해졌다.

유럽의 기브 미 풋볼이 26일 발표한 '유러피안 패스 마스터 톱 10'에 기성용이 당당히 3위에 오른 것이다. '유러피안 패스 마스터 톱 10' 선정은 5대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소속 선수 중 올 시즌 최소 20경기에 출전한 선수와 1,000번 이상의 패스를 한 선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기성용은 92.3%의 패스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브 미 풋볼은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는 스완지시티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데 공헌했다"면서 "그는 내년 유로파리그에서 더욱 빛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성용이 '톱 10' 중 가장 어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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