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ㆍ레알이 목표" 손웅전, 아들에 대한 강한 자부심

손흥민
손흥민(20ㆍ함부르크)의 아버지가 던진 깜짝 발언에 한국축구계가 놀라고 있다.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1,000만 파운드(약 173억 원)의 사나이’에 도전하고 있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50) 춘천 아시아풋볼아카데미 총감독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신뢰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유럽 축구 시장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1,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을 받는 특급 스타 대열에 도전하며 리버풀, 아스널, 인터 밀란의 표적이 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는 2014년 여름까지 계약된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독일 국영방송 NDR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처럼 젊고 뛰어난 선수를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1,200만 유로(약 170억원)를 줘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는 "2016년까지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원한다. 손흥민이 이곳에 남는 게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독일 언론이 손흥민 이적료를 800만 유로(약 111억 원)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네르센 단장은 1,200만 유로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하며 보물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손웅전 총감독
이 와중에 손웅정 총감독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책정한 이적료이니 800만 유로(112억 원)가 맞을 테지만 100억∼130억 원 정도로 평가 받는 것은 아직 흥민이가 갈 길이 멀었다는 증거다. 1,000억 원은 넘어야 진정한 선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기량을 ‘월드 클래스’ 수준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있기에 손 총감독의 발언은 다소 놀라울 수 있다. 손 총감독의 지인들은 아들에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과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한 발언이라고 해석한다.

손 총감독은 아들에 대해 “아직 내가 원하는 기량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흥민이도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에 더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000억원 발언’이 터무니없이 느껴지지 않는 까닭이다.

손 총감독은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들과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같은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대화를 나눠 왔다. 물론 흥민이는 아직 애송이지만 꿈만은 크게 품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최종 목표는 ‘빅클럽’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손흥민의 축구 스승이기도 한 손 감독은 ‘손흥민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젊은 시절 축구선수였던 손 감독은 28세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은퇴한 후 손흥민이 여덟 살 때부터 축구를 가르쳤다. 손흥민이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한 뒤에도 수시로 독일로 들어가 혹독한 비밀 훈련을 하면서 손흥민의 빛나는 기본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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