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니스트 듀어든 "좋아하든지 혐오하든지 둘 중 하나"
"성격이 메시 같다면 더 좋게 대우받을 것… 이천수도 비슷"
"호날두, 잉글랜드·스페인서 최고 플레이… 메시보다 효율적"

호날두/메시(한국일보 자료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세계 최고 축구선수 두 명 중에서 과연 누가 더 뛰어날까. 유명 축구칼럼니스트인 존 듀어든이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듀어든은 12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듀어든 칼럼' 코너에 올린 글 '만약, 호날두 성격이 메시 같았다면…'을 통해 "호날두의 성격이 그의 커리어와 평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듀어든은 호날두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인 '번데기'에 비유했다. "너무 좋아하거나 혐오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중간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는 것이다.

듀어든은 축구팬은 모두 메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메시가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칩슛으로 골키퍼를 넘겨 득점에 성공하면, 상대 팀 팬이라도 그 아름다운 플레이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그를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하며 메시를 증오하지 않는다. 메시는 그저 너무 멋지니까." 반면 그는 호날두가 같은 플레이를 하면 상대 팀 팬들은 그에게 엄청난 야유를 보낸다고 말했다. 듀어든은 "손에 잡히는 것을 집어 던지려 할 정도로 과격해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호날두의 성격이 메시 같았다면 사람들은 그를 더 좋은 선수로 여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듀어든은 "나는 호날두의 성격이 겸손하고 조용했다면 그가 메시보다 더 인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두 선수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지만, 호날두는 잉글랜드와 스페인에서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했다. 나는 호날두가 약점이 없는 더 효율적인 선수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듀어든은 "이천수도 마찬가지"라며 "사람들이 그의 인간성을 좋아하기만 했다면 더 나은 선수로 취급받았을 것 같다. 이천수의 성격이 (물론 행동도) 커리어에 큰 방해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듀어든은 "아이러니한 것은, 호날두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성격인데, 그러한 마음 때문에 세계 최고로 인정받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뒤 "반면 메시는 그러한 찬사와 칭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러한 점이 그를 더 인정받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날두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그러한 일로 징징거리고 싶지는 않다. 피치 위에서 내가 너무 심각한 까닭에 가끔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경쟁심이 강한 사람인데, 사람들은 이를 다르게 해석할 때가 있다. 고통스러운 일이다"이라며 "나도 그걸 좋아하지 않지만 살아남아야만 한다. 나를 거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언젠가는 그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나의 어떤 부분을 거만하게 봤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들은 진짜 크리스티아누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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