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프로정신 자랑스러웠어…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 편지 공개

박지성과 퍼거슨 (연합뉴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에게 보낸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한 종합편성 채널이 박지성 아버지로부터 입수한 이 편지는 퍼거슨 감독이 애제자인 박지성을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시킨 뒤 얼마나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절절하게 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를 담은 편지를 미리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해 무시를 당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결정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는 "맨유의 모든 스태프는 박지성을 신뢰했고, 충성심과 프로정신, 예의바른 모습은 자랑스러웠다"면서 "구단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성공을 빈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 역시 박지성을 내보낸 뒤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을 가장 좋아하는 손자가 박지성의 이적을 결정한 후 자신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언제까지나 널 내 선수로 여길 것이다. 언제든지 내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와라"고 했다.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씨는 이적 당시 퍼거슨 감독이 아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퍼거슨 감독이 보낸) 편지를 통해 아들이 서운함을 일부 달랬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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