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간판 공격수 이근호(23)를 붙잡겠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최종준 대구 사장은 22일 "이근호는 대구에서 성장한 우리 팀의 간판스타로 상징성도 지닌 선수"라면서 "내년 시즌에도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8년 시즌 연봉으로 1억 9천만 원을 받은 이근호는 올해를 끝으로 대구와 계약 기간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근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6어시스트)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타 구단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는 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이근호에 대해 올해 연봉에서 최소 1억 원 이상 늘려 내년에는 3억 원 수준으로 대우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 단장은 "올해 연봉보다는 더 나은 조건으로 이근호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면서 "정확한 액수는 스폰서 확정, 구단 예산 등에 맞춰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호는 그러나 대구 잔류보다는 타 구단으로 이적이나 유럽 진출에 무게를 둔것으로 보인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포함해 K-리그 2~3개 구단이 현재 이근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 측은 유럽 등 해외 팀을 찾는 작업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 단장도 "이근호를 잡겠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지만 선수 자신이 다른 구단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연봉 등 금액 차이가 크면 이적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자선축구경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그리고 이달 말까지는 대구와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며 거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주로 2군에서 뛰다 대구로옮긴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근호는 "프로에서 제대로 뛴 것이 이제 겨우 2년 됐다. 아직 K-리그에서 더 배울 점도 많다"면서 국내 잔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선호하는 리그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냥 일본 J-리그 말고는 다 좋다"고 웃으며 답한 뒤 "네덜란드도 좋고, 잉글랜드도 좋다. K-리그에서 우승도 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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