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신인왕 경쟁… 박희도·박현범도 눈에띄네

최근 K리그 신인왕 경쟁은 다소 맥빠진 감이 없지 않았다. 2005년 ‘신드롬’을 몰고 온 박주영(서울)이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혔고, 2006년 염기훈(울산), 2007년에는 하태균(수원)이 무난히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춘추전국’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동계훈련을 통해 ‘즉시 전력감’들이 다수 발굴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많이 나타낸 서울에서는 이승열(FW)과 문기한(MFㆍ이상 19)이 주목할 만한 ‘영건’으로 뽑힌다. 이들은 팀내 이청용 기성용에 비견할 만한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신갈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서울에 지명된 이승열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나이답지 않은 세련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예선전에서도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킬러 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동북고를 졸업하고 연고지 우선 지명으로 서울에 입단한 문기한도 중원에 힘을 보탤 재목으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다.

2008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자인 제주의 윤원일(DFㆍ21)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개막전 ‘베스트 11’을 예약했다. 알툴 감독은 올 시즌 윤원일과 이상호 조용형을 축으로 수비진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이원일은 올림픽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부상했지만 터키 전훈에서 재활을 충실히 소화하며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수원의 박현범(21)과 부산의 박희도(22ㆍ이상 MF)도 눈 여겨 봐야 할 선수다.

연세대를 중퇴하고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박현범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김남일(고베)이 빠져나간 중원 공백을 메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대를 중퇴하고 전체 7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은 박희도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한 팀 재건’이라는 ‘황선홍호’의 마스터 플랜에서 중심이라고 할 만한 재목이다. 구단 관계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 등 중원의 어떤 임무도 소화해낼 수 있는 뛰어난 전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박희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올림픽 대표팀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한 성남의 대형스트라이커 조동건(22), 울산의 유호준(MFㆍ23)도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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