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시리아는 결국 '기분나쁜 원정지'로 남았다.

박성화호는 1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홈팀 시리아를 맞아 헛심공방만 주고받다 0-0으로 비겼다.

박성화 감독에겐 시리아에 얽힌 징크스가 있었지만 악연을 떨쳐내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발목이 잡혔다.

박 감독은 시리아와 비교적 인연이 많은 지도자다.

1970년대 국가대표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박성화 감독은 종종 공격수로도 나섰는데 1978년 메르데카배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혼자 두 골을 터트려 2-0 완승을 이끈 적도 있다.

그렇지만 지도자로선 시리아 원정이 결코 달갑지 않았다.

2005년 1월29일과 2월1일.

당시 20세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박 감독은 네덜란드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본선 출전국인 시리아와 평가전을 하러 원정에 나섰다.

시리아 현지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 결과는 두 번 모두 0-0 무승부.

청소년팀은 당시 박주영 신드롬을 안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던 때였다.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대회와 이듬해 1월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상승세가 시리아에서 제동이 걸렸다.

박성화 감독은 핌 베어벡 전 감독의 바통을 받아 올림픽호를 맡은 뒤 지난달 12일 상암벌에 시리아를 불러들여 김승용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그러나 원정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시리아는 최근 한국 축구가 어느 중동 나라 못지않게 자주 원정을 가는 곳이다.

작년 2월 아드보카트호가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 원정에서 2-1로 승리했고, 작년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전북 현대가 시리아 현지에서 우승컵을들어올렸다.

지난달 27일 시리아 홈스에선 성남 일화가 시리아 클럽 챔피언 알 카라마를 2-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은 시리아 원정에서 3전 3무 무득점의 징크스를 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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