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Z)÷3}×연령별 계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단 관리규칙 제30조에 명시된 프로축구 선수 이적료 산출기준 공식이다.

X는 현 연봉, Y는 원 소속 구단이 제시한 차기 연봉, Z는 이적 구단이 제시한 연봉이다. 연령별 계수는 만 19-21세가 8, 만 22-24세가 6이고 나이가 두 세살씩 많아질 때마다 4, 3, 2로 떨어진다.

이 공식을 적용하면 연봉 1억원을 받는 만 22세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옮길 때 이적료는 6억원이 적정하다. 두 구단이 이적료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기준으로 삼는 게 이 규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최근 겨울 이적시장에서 잇따라 '빅 딜'이 이뤄지면서 연맹 규정은 무색해졌다.

대구FC에서 울산 현대로 옮긴 'FA(자유계약선수) 블루칩' 오장은(22)이 27억원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SC브라가에서 성남 일화로 온 김동현(23)의 몸값은 200만유로(24억원)라고 한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한 골키퍼 김영광(23)도 브라질 용병 레안드롱을 임대해주는 조건이 붙었지만 이적료 22억원을 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동국(28)의 소속팀 포항은 미들즈브러에 최소 18억원(150만유로)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미들즈브러는 몸값이 비싸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이동국이 나이가 많긴 하지만 오장은, 김동현, 김영광보다 '값싼선수'인 셈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K-리그가 상대적으로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한 편이다.

프로농구는 최고 연봉자 서장훈(삼성)이 1년에 4억7천만원을 받는다. 프로야구는 심정수(삼성)가 연봉 7억5천만원으로 최고다.

물론 프로야구는 심정수가 'FA 대박'을 터트리며 4년 간 최대 60억원, 최소 40억원에 계약해 몸값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FA 취득 요건이 아홉 시즌을 뛰어야 가능하다. 프로축구는 3년이면 FA가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비교해보면 프로축구의 돈 단위가 '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적료 산출 기준은 어디까지나 합의가 되지 않았을 경우 적용하는 잣대다. 특정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많아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지난 해 흑자를 냈다고 선언한 인천 유나이티드 등 몇몇 구단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수십억원대 적자에 시달린다.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결과다. 반면 팬 서비스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