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기획사, 싸이 만나 '러브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미국 기획사로부터 현지 음반 출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22일 "싸이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하고 길러낸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으로부터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미국에서 음반으로 출시하자는 제안을 받은 걸로 안다"며 "계약 여부를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이 전세계 아이튠즈에 공개됐지만 브라운은 이 곡을 현지에서 음반으로 출시하고 각종 미디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싸이가 아시아 계열로 희소가치가 있는 캐릭터이고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미국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말 춤'까지 유행처럼 번지자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달 초 브라운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어떻게 이 친구와 계약을 안 한 거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란 글을 올리며 공개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이후 브라운은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강남스타일'을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하고 싶다며 만남을 제안했고 싸이는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브라운과 만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미국에서 여러 차례 만나면서 가요계에서는 브라운이 단순히 리메이크 판권 구매 의사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다.

급기야 지난 20일에는 싸이와 브라운이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LA다저스 구장을 방문해 야구 경기를 관람한 장면도 포착됐다. 장내 휴식 시간에 '강남스타일'이 흐르며 이벤트 화면에 싸이의 얼굴이 잡히자 관중은 환호했고 싸이는 '말춤'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밝힐 수 없는 단계다"고 말했다.

브라운의 이같은 제안은 싸이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해외 반응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2일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4천500만 건을 돌파하며 한달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21일 미국 아이튠즈의 뮤직비디오 차트(실시간)에서 저스틴 비버와 케이티 페리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치고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 CNN은 '강남스타일' 열풍을 두 차례나 보도했고, 티-페인과 로비 윌리엄스, 조쉬 그로반, 케이티 페리 등 유명 팝스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호응했다.

해외 시장을 잘 아는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싸이가 셔플 댄스를 확산시킨 '엘엠파오(LMFAO)'와 1990년대 '마카레나' 열풍을 일으킨 스페인 그룹 '로스 델 리오(Los Del Rio)'처럼 독특한 춤과 중독성 강한 댄스곡으로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이미 미국에는 남미, 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많고 현지 음악업계가 아시아권 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싸이는 영어 실력도 갖춘 걸로 안다"며 "싸이 입장에서도 현지 음악업계 실력자인 브라운의 인적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팝 시장에 진입할 흥미로운 기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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