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등 신곡 뮤비현장 컨셉트 담겨져… 소속사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 법적 대응

여성 그룹 원더걸스의 '도촬'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2일 오전부터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는 원더걸스의 사진은 25일 발표가 예정됐던 신곡의 뮤직비디오 현장이 담겨져 있다. 이 사진에서 원더걸스의 다섯 멤버는 복고풍의 단발머리를 하고 미용실에 일렬로 앉아 머리를 하는 장면이다. 신곡 발표와 함께 선보이려 했던 컨셉트가 고스란히 담겨져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소속사 측이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뮤직비디오 관계자에게도 관련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한 상태다. 장기간 준비하는 앨범의 음악도 중요하지만 컨셉트 역시 대규모 물량이 투입되는 요소라 사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측이 사진 유포자를 찾아 초상권 무단 사용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관심을 끄는 것은 초상권으로 대변되는 가수의 컨셉트 유출이라는 데 있다.
음원 유출은 직접적인 피해액 산출이 가능하고 책임소재가 명확하다. 하지만 가수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각종 스타일이 미리 유출돼 입은 피해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는 경우는 원더걸스의 사례가 처음이나 다름없다. 최초 유포자를 가려낸다고 해도 어떤 식으로 법적인 책임소재를 물을 지 업계는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 음반 제작자는 "원더걸스는 음악과 함께 패션이나 컨셉트가 중요시 여겨지는 그룹이다. 단순한 이미지 유출이 아니다. 앨범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전에 유출되는 대형사고인 셈이다. 원더걸스에게는 음원 유출 보다 심각한 피해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15일 미국으로 건너가 JYP USA관련 활동을 한다. 25일 새로운 미니 앨범을 발표한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