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완벽히 소화하는 댄스 가수로 인정 받고싶어"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섹시 댄스와 함께 요염한 매력을 뽐내던 섹시 디바 서인영(23)에 대한 기대는 첫 만남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홍대 부근의 소속사 사무실 앞마당에서 반갑게 기자를 맞아 주는 그녀는 20대 초반의 또래 여성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큼하고 앳된 외모의 소유자였다.

너무 수수한 모습에 놀랐다는 인사를 건네자 "후속곡이 발라드여서 요즘 화장을 옅게 한다. 화장을 안 하면 애기 같다는 소리도 가끔 듣는다"며 웃는다.

여성 그룹 쥬얼리의 멤버에서 1집 앨범 'Elly Is So Hot'으로 당당한 솔로 여가수로 정착한 서인영. 솔로 가수 서인영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

▲ 이효리 vs 아이비 vs 서인영, 올 상반기 섹시 여가수 지존은 바로 나!

이지현, 박정아, 조민아와 함께 쥬얼리의 멤버로 한창 활동하던 시절 박정아와 함께 보컬을 도맡다시피 했지만 박정아와 이지현의 존재감에 가려 가수 서인영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4집 '슈퍼스타'에서 털기춤으로 대중의 시선을 확 끌어 모았지만 그 정도론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절차탁마 끝에 내놓은 1집 앨범은 그를 단숨에 올 상반기 가요계 흐름을 주도하는 섹시 여가수 대열에 동참시켰고 타이틀 곡 '너를 원해'는 방송 횟수 종합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이효리, 아이비와 더불어 한바탕 '섹시 퀸' 전쟁을 치른 그녀는 누가 진짜 승자라고 생각할까.

"각자의 매력이 다 다르고 모두들 열심히 했지만 굳이 한 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나 자신'을 섹시 퀸으로 치고 싶네요. 평소 누구와 경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무대를 보고 비교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정말 열심히 했고 음악성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걸었기 때문에 열심히 한 저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 섹시미와 노출은 비례하지 않는다

섹시 여가수의 퀸으로 스스로를 꼽으면서도 '섹시'의 초점이 노출에만 맞춰지는 것은 부담스럽다. 탱크 탑이나 숏팬츠, 골반을 드러낸 의상 등은 무대 위 퍼포먼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여가수로서 섹시한 매력이나 여성미로 어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섹시미라는 게 노출을 많이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오히려 내면적인 게 중요하다고 봐요. 또 무대 위 카리스마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섹시함을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죠. 제 안의 섹시한 본능도 절반 이상은 작용한다고 봐야죠. 그런데 무대 의상만 가지고 비난을 던지는 의견은 속상해요. 앞으로 섹시미 말고도 보여드릴 것이 무궁무진하답니다. 다른 모습도 지켜봐 주세요."

▲ '골반 패션', '물쇼' 서인영은 이슈 메이커?

타이틀곡 '너를 원해'의 무대 의상으로 선보인 '골반 패션'은 가수 박진영이 90년대에 비닐 패션을 선보였을 때만큼이나 화제를 모았고 파급 효과를 낳았다. 가수 노라조와 개그맨 김준호 등 '골반 패션'을 패러디하는 남자 연예인들도 줄을 잇는다.

"워낙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쥬얼리 때부터 함께 한 코디네이터가 '네 골반은 특이하니까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골반 패션을 선보이게 됐어요. 얼마 전에 노라조 분들이 의상을 패러디 한 걸 보고 '아, 아무나 입으면 안 되는구나, 상당히 민망할 수 있는 옷이구나'하고 느꼈죠. 비판적인 분들도 있지만 예쁘게 봐주는 팬들이 있어서 힘을 얻어요."

최근에는 KBS-2TV '뮤직뱅크'에서 채연과 함께 선보인 '물쇼'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중파 TV에서 선보이기에는 지나치게 낯 뜨거운 무대 연출이었다는 의견과 국내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쇼 연출이었다는 의견이 서로 팽팽하게 맞섰다.

"사실 '물쇼'가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어요. 원래 곰곰이 생각하고 일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요. 돌아보면 이번 앨범으로 유난히도 제가 이슈화가 된 것 같아요. 너무 놀랍기도 하고요. 혼자서 '물쇼'를 한 것도 아닌데 나만 부각이 돼 당황스러웠어요. 이런 저런 의견들도 많았지만 워터 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펼쳐본 경험은 참 재미있었죠."

▲ "나는 완벽주의자"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가요계의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요즘 또래 가수들이 배우 겸업을 선언하며 드라마로 영화로 진출하고 있지만 서인영은 가수라는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미국 유학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일에 있어서 만은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완벽을 추구해요.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상위권에 들어야 하고요. 이제 막 가수 서인영으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시작했어요. 당장 연기자까지 꿈꾸는 것은 무리라고 봐요. 만일 제안이 들어온다면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별 준비 없이 도전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은 댄스 가수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커요. 이번 앨범에서 댄스 가수는 노래 실력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이후 시간이 주어진다면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 가서 실력 있는 분들께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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