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 유잉.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앨리 유잉(미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퀸’이 됐다.

유잉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680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전에서 조피아 포포프(독일)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었다. L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으로 상금은 22만5000달러다.

유잉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졌지만, 크리스티나 김(미국)과 제니퍼 컵초(미국)를 제압하며 2승 1패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제니 콜먼(미국), 8강전에서는 대니엘 강(미국)을 상대로 승리했다.

4강부터 치러진 이날에도 승리를 거듭했다. 결승의 문턱에서 만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었고 결승전에서 포포프를 만났다. 포포프는 지난해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잉은 14번홀(파4)까지 2홀을 앞섰다. 15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는데 두 번째 샷이 냇가 로 향하며 바로 옆에서 멈췄다. 왼발을 물에 담그고 세 번째 샷을 이어갔고 보기로 잘 막아내며 역시 보기를 친 포포프에게 홀을 내주지 않았다.

유잉은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홀을 내주는 듯 싶었지만, 포포프와 같은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2홀 차 승리를 지켜냈다.

유잉은 지난해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1992년 10월 25일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유잉은 자신의 생일(한국시간 10월 26일)에 첫 승을 올렸다.

‘매치퀸’ 자리에 오른 이날과 같은 날짜인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2020년 5월 30일)에 결혼한 유잉이다. 또한 지난해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에서 거둔 생애 첫 승은 생일(현지시간 10월 25일)에 기록했다. 생일에 이어 첫 결혼기념일에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념일 우승’이라는 독특한 징크스를 만들었다.

3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4위는 펑산산(중국)이 차지했다. 3·4위전을 앞두고 펑산산이 체력 관리를 이유로 쭈타누깐에게 3위 자리를 양보하면서 경기 없이 3·4위가 정해졌다.

한편, 지은희는 8강에 오르면서 한국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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