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KOVO
[스포츠한국 장충=노진주 기자] "선수들 초심으로 돌아가길"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신영철 감독은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경계해야할 점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8-15 25-18 25-22)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도 승리했던 우리카드는 기분 좋은 PO 2연승으로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궈냈다.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참여한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첫 ‘봄 배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PO에서 현대캐피탈에 2연패 해 허무하게 짐을 싸야했다. 더 아쉬운 건 직전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올 시즌 드디어 우리카드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과 만난다.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챔프전에 올라가게 돼) 기쁘다. 우선 오늘 경기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주전과 백업 차이가 많이 나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겨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 신 감독의 시선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한결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부탁한다. 그래야 기술적인 면도 잘 풀린다. 만약 (초심을 갖는) 약속을 안 지키고 변하면 우리 팀은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도 이런 부분을 염려했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상대전적은 3승3패다. 챔프전에서 어느 쪽이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의 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프전에 올라가서 저희 배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해줘야 한다. 그 생각의 차이에서 챔피언결정전의 재미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상대 대한항공에 대해선 “국가대표 다녀오고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서 대한항공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도 큰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승우가 기복이 좀 있다. 섬세하게 배구를 해야할 선수들도 조금 무너졌다. 이 부분이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대한항공의) 빈틈을 잘 찾아가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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