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계를 받은 임효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지만 출전금지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9일 "임효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시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임효준의 소속사는 지난 6일 "임효준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육회가 언급한 헌장에는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지난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임효준은 2022년 3월 10일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미뤄지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
예외 조항은 있다. 헌장에 따르면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현 국적 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합의할 시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체육회가 허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출전하면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다.
임효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ｍ 금메달과 남자 500ｍ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였다.
체육회 관계자는 "중국대표팀이 아직 선발전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인 정서,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의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임효준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