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경기를 주도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 무승부 결과를 받아들였다.
타이슨과 '4체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는 29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주먹을 맞댔다. 경기는 2분 8라운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정식 경기가 아닌 자선경기로 열렸다. 부심 없이 주심만 존재했고, 승패도 가리지 않았다.
경기 전, WBC는 비공식적으로 전직 복서 3명을 채점단으로 구성해, 우위를 점한 선수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에게 명예 벨트가 수여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계화면에 벨트 수여식은 잡히지 않았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타이슨은 2005년, 존스 주니어는 2018년 링을 떠났다. 나이 50을 넘긴 두 선수의 복귀전이었기에 시선을 끄는 난타전은 나오지 않았다.
타이슨은 전성기만큼의 빠른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존스 주니어와 거리를 좁히며 여러가지 기술을 구사했다. 연신 존스 주니어를 괴롭혔다. 양손 훅을 사용함은 물론, 인파이터로서 존스 주니어의 안을 파고들었다.
또 헤드슬립, 위빙 등을 구사하며 상대 펀치를 날렵하게 피했다. 반면 존스는 기회를 엿보다 가끔 공격을 날렸고, 자신이 얻어맞을 것 같으면 달아나기 급급했다. 경기 후 타이슨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외신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타이슨은 경기 후 무승부 소식을 듣고 “좋은 결과”라고 했다.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하지만 난 무승부가 좋다”며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매체는 “타이슨이 우위를 보였지만, 무승부 기꺼이 받아들였다”면서 “2분 8라운드 경기가 순식간에 끝났다. 타이슨은 존스의 잽을 무효화하기 위해 머리를 잘 움직였다”며 타이슨의 헤드슬립과 위빙 능력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