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에 답하고 있는 경주시 철인3종경기 김규봉 감독 및 선수 두 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 가혹 행위 및 폭행 혐의자로 알려진 남녀 선배 선수 2명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을 신청했다.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세 명 가운데 여자 선배 선수와 남자 선배 김도환 선수는 14일 체육회 공정위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다른 가해자인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았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7시간 논의 끝에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김 감독과 여자 선배 선수를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그리고 김도환 선수에 10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세 명은 당시 공정위 및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질의에서도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철인3종협회는 다른 피해자들과의 진술을 고려한 후에 가해 혐의자에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여자 선배 선수는 협회의 징계가 과하다며 이날 대한체육회 공정위에 재심을 욕했다.

14일 공개된 김도환 선수의 자필 사과문. 경주시청 제공
하지만 또 다른 선배 김도환 선수는 지난 9일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이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이 안장된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그리고 이날 자필로 쓴 사과문을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과문에 김도환 선수는 "조사과정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상황과 많은 관심에 당황해 의도했던 바와 전혀 다른 실언을 내뱉었고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고인을 폭행한 사실도 자세하게 서술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달 내로 공정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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