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로 지목이 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및 선수 두 명.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대한철인3종협회(트라이애슬론)가 전국 12개 팀, 선수 150여 명을 대상으로 폭행 및 가혹행위 전수 조사에 나선다.

철인3종협회는 9일 "협회에 등록한 모든 팀, 선수, 관계자 전원을 전수 조사한다. 형식에 그치는 조사가 아닌,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 의뢰해서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6일 고(故)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 팀에서 감독, 팀 닥터라 불리던 운동처방사, 선배 두 명의 가혹행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을 시작으로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에 여러 차례 피해를 호소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트라이애슬론 감독. 연합뉴스 제공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철인3종협회 역시 고 최숙현 선수를 보호하지 못했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협회는 철저한 조사와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에 실시하는 전수 조사 역시 고 최숙현 선수와 같은 선수가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라는 조처다.

협회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언론에 사연이 알려지자 수습에 나섰고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감독 및 여자 선배 선수에 영구 제명, 남자 선배 선수에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고(故)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움직이는 체육계의 모습에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대한체육회 및 철인3종경기협회의 뒤늦은 대처를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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