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에 프로스포츠들이 ‘개점휴업’을 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확산 우려가 계속되자, 결국 프로스포츠들은 리그 일시 중단에 무기한 연기, 시즌 조기 종료라는 궁여지책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즌이 한창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그동안 ‘무관중 경기’를 택하면서 관중들의 안전을 챙겼다. 하지만 확산 우려가 선수단에게까지 퍼지면서 리그 중단까지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달 29일, 프로농구 전주 KCC 선수단 숙소인 호텔에 일반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선수단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한국농구연맹(KBL)은 이튿날부터 정규 경기 일정을 중단했고, 3월 2일 이사회를 통해 리그 일정을 3월 28일까지 한 달 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택한 여자농구 WKBL도 2일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내놨다. WKBL은 일정대로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되, 선수단 및 관계자 중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할 경우 그대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종료하겠다고 결정했다.

무관중 경기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던 프로배구도 목소리를 높였다.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2일 긴급 실무위원회를 열어 한국배구연맹(KOVO)에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KOVO도 같은 날 오후 '리그 중단 및 잠정 연기'를 택했다.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도 ‘올스톱’을 택했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FA컵과 K3/K4리그 등 각종 주요 대회들의 개막도 무기한 연기됐다.

K리그 팀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FC서울, 수원삼성이 출전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코로나19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라고 통보했다. 외국 팀들의 방한 거부도 한몫했다. 결국 서울-치앙라이(태국)전은 무기한 연기가 됐고, 울산-퍼스(호주)전은 홈과 원정 경기 일정을 맞바꿨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개막을 하는 프로야구는 아직 리그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2주 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시범경기는 전면 취소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실전 감각 유지가 필요한 구단들은 해외 전지훈련 연장(KIA, 롯데) 혹은 근접 지역 내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예방 대책 및 KBO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