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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운데, 양현종-김재환-나성범-김하성 4명의 KBO리거들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했다. 2020년은 이 5명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김광현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 진출에 성공하면서 KBO리그에 MLB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비록 실패로 그쳤지만 김재환이 시즌 직후 ‘깜짝’ 포스팅에 도전했고, 2020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이 가능한 양현종과 김하성도 내년 시즌 ML 도전을 천명했다. ML 첫 시즌을 보내는 김광현에게도,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KBO리거들에게도 2020년은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광현의 어깨는 무겁다. 김광현의 진출 첫해 성적에 따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KBO리거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KBO리그 마운드를 호령했던 선수가 ML에서 실패한다면 당연히 KBO리그를 향한 관심도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만큼 김광현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강정호 성공으로 닦아놓은 메이저리그 직행길, 후발주자들 부진으로 가시밭길

2010년대 초중반 KBO리그에 불었던 ML 도전 열풍은 류현진-강정호 ‘선두주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면서 ML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더 높은 관심 속에 KBO리거들이 ML에 도전할 수 있었다.

2012년 겨울 포스팅 ‘대박’을 터뜨리며 KBO리그에서 ML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된 류현진은 데뷔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활약으로 성공적으로 ML에 안착했다. 이듬해에도 류현진은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KBO리그 출신의 위력을 선보였다.

류현진 효과 덕분에 KBO리그 투수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류현진과 함께 ‘국가대표 에이스’라 불렸던 윤석민과 김광현도 ML 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비록 류현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포스팅 금액(김광현)과 스플릿 계약(윤석민)으로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2001년 진필중이 포스팅을 신청했다가 KBO리그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무응찰에 그쳤던 때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고무적인 발전이었다.

타자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가 첫해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자, KBO 타자들의 ML 도전 러시도 함께 시작됐다. 2015시즌 직후 박병호와 손아섭, 황재균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김현수가 FA 자격으로 ML에 도전했다.

이 중 박병호와 김현수는 미국 진출에 성공했지만, 손아섭과 황재균은 비교적 낮은 관심도로 무응찰에 그쳤다. 하지만 황재균은 이듬해 재도전을 통해 기어코 ML 진출에 성공했다. 강정호라는 KBO리그 출신 타자가 ML 무대에서 성공을 거뒀기에 가능했던 도전들이었다.

하지만 2016시즌을 끝으로 KBO리그의 ML 도전 열풍은 확 사그라들었다. ML에 도전할만한 임팩트 있는 선수들이 KBO에 없었을 뿐더러, 후발주자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ML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

윤석민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박병호와 김현수, 황재균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도전 1~2년 만에 KBO리그로 유턴했다. 후발주자들이 ML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KBO리그를 지켜보던 스카우트들의 시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 류현진과 강정호 이후 많은 KBO리거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포스팅 미응찰 혹은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돌아왔다.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AFPBBNews = News1)
▶ 김광현도, KBO리거에게도 중요한 2020시즌

그로부터 3년 후, KBO리그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작으로 다시 ML행 러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기가 딱 들어맞았다. 류현진이 M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KBO리거의 저력을 보여줬고, ML에 재도전한 테임즈와 켈리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KBO를 향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렸다. 여기에 리그 에이스 김광현이 포스팅 신청을 선언하면서 KBO리거들의 ML 도전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앞선 ‘후발주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김광현의 2020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김광현이 데뷔 첫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KBO리거들은 다시 ML 스카우트들로부터 외면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ML 진출을 천명한 선수는 총 4명이다. 2020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는 양현종과 김재환, 그리고 구단으로부터 ML 포스팅 신청 허락을 받은 나성범과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ML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은 3년 전 이루지 못한 해외 진출 꿈을 이번에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3년 새 양현종은 한 차례 우승을 거둔 데다 2017년 다승왕(20승), 2019년 방어율왕(2.29)에 등극하며 더욱 성장했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직후 ‘깜짝’ 포스팅을 신청하면서 ML에 도전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이번 포스팅 신청 자체가 내년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보고 있다. 2020시즌 직후가 ML 도전 ‘본게임’이다.

나성범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잡은 뒤 2019시즌 직후 ML 진출을 선언했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도전을 한 해 미뤄야 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성범은 2020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한 뒤 다시 한번 ML 문을 두들기고자 한다.

김하성도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서 발돋움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도 구단으로부터 시즌 직후 포스팅 신청 허락을 받았다. 강정호-박병호에 이은 ‘히어로즈산’ 메이저리거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광현의 성공적인 안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올해 KBO리그 성적이 더더욱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공적인 쇼케이스로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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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12 0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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