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부터) 백광일(27), 박찬혁(25), 강상수 코치(41), 정상은(30), 주세혁(40). 한국마사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수비의 달인' 주세혁(40)을 앞세운 한국마사회 남자 탁구단이 데뷔전을 치른다.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실업 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실업 챔피언전'에 한국마사회 남자 탁구단이 첫 선을 보인다.

지난 4월 창단이 된 한국마사회 남자 탁구단은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 및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남·여 탁구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팀은 삼성생명, 안산시청, 미래에셋, 그리고 한국마사회까지 4개다.

선수단은 최영일 감독과 베테랑 주세혁을 필두로 정상은(30), 백광일(27), 박찬혁(25)으로 구성이 됐다. 한국마사회 남자 탁구팀은 창단 후, 지난 5월 종별 선수권 대회를 데뷔전으로 삼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세혁이 코치에서 선수로 다시 돌아왔기에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이제 신생팀이다 보니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마사회 탁구단은 급하게 출전을 강행하는 대신, 2개월 가량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및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팀 다지기를 우선으로 했다.

이어 여자 탁구팀과 함께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비공식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감독 선임이 창단 후, 두 달이 지나고 나서야 결정이 되는 바람에 전술 재정비 등 고려할 요소가 많다 보니 첫 데뷔전을 치르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 최영일 감독. 한국마사회 제공
사령탑 최영일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신생팀인 만큼 도전한다는 자세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자 하며, 목표는 4강 진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는 팀 재정비 시간으로 가진 후, 내년에는 국제대회 입상, 오는 2021년에는 유망주 발굴을 통한 국내 대회 우승을 하고자 한다. 향후 3년 이내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팀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최 감독의 당찬 포부는 국가대표 출신 정상은과 함께 수비형 탁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주세혁이 팀 내 중심을 잡고 있기에 가능하다. 지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준우승을 따냈던 주세혁은 2017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번 한국마사회 탁구단 창단과 함께 선수로 부활, 1년 8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힘이 잔뜩 실린 강력한 드라이브를 절묘하게 커트로 받아내는 주세혁의 플레이는 그 자체로 볼거리다. 그리고 팬들은 이번 실업 챔피언전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 주세혁은 "오랜만에 현역으로 복귀하니 데뷔 때의 긴장과 기대감, 설렘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매 경기가 소중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사회 탁구팀을 위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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