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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여의도=김성태 기자]젊은 빙상인연대가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의 비호 아래 한체대 출신 지도자들 성폭력 사례가 모두 6건이 있음을 폭로했다.

젊은 빙상인연대는 2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실을 공개했다. 애시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해자의 실명 공개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의 구체적 피해 사례 및 한체대 전명규 교수와 빙상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젊은 빙상인 연대의 자문을 맡고 있는 박 변호사는 "지난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의 전횡과 비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교육부가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을 땐, '이번만은 바뀌겠지'라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기대는 헛된 바람으로 끝났다"고 이야기 했다.

동시에 "빙상연맹은 '친 전명규 관리단체'로 변신하며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했고, 한국체대는 전 교수에게 고작 감봉 3개월의 하나마나한 징계로 면죄부를 줬다"며 "조재범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는 모두 전 교수의 한국체대 제자들이다. 추가 성폭력 가해자 가운데 상당수도 전 교수의 제자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전 교수가 총책임자로 있던 한국체대 빙상에서 폭행과 폭언을 일상으로 경험했던 다수의 선수들 역시 한국체대와 관련된 이들이라 말하며 "제자가 가해자이고 제자가 피해자인 상황에서 전 교수는 3월 1일부터 안식년을 즐기려고 했다. 묻고 싶다. 당신이 지도자냐고, 당신이 교수냐고? 당신이 스승이냐고?"라며 목소리를 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손혜원 의원은 직접 만난 A씨의 성폭력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A씨와 전명규의 교수의 통화 및 메시지 대화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손 의원은 "A씨는 '피해자도 나고 죽고 싶은 사람도 나다. 그런데 가해자가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항변했다. 이에 전명규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며 "전명규 교수가 모든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라고 폭로했다

멈추지 않고 손 의원은 "전 교수가 은폐에 가담했다고 본다.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증언에 소극적이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빙상계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전명규 교수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젊은 빙상인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빙상계 성폭력 재발 방지 및 변화를 위해 총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 번째로 성폭력의 항구적 근절을 위한 실효성 높은 대안을 마련하고자 정부가 체육계 전반에 걸펴 폭로된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도 과감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줄 것, 두 번째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이 되는 국립대 한국체육대학교의 정상화을 위해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 세 번째는 빙상연맹 해체라는 꼬리 자르기로 사태를 무마하려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 요구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의원과 젊은 빙상인연대가 밝힌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 총 6명이며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상 및 가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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