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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여의도=김성태 기자]젊은 빙상인연대가 성폭력 사건을 추가로 폭로했다.

젊은 빙상인연대는 2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혜원 의원과 젊은 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 박지훈 자문 변호사가 참석했다.

빙상계는 지난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와 관련한 성폭력 의혹을 주장하며 파문이 커졌다. 이에 젊은 빙상인연대는 심석희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가해자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빙상계 적폐를 2년이나 취재했다. 빙상계 적폐 청산이 잊힌 채로 뒤로 밀려날 수 없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피해자를 만나고 증언과 증거를 취합, 추가 피해 사실을 조사했다. 확인이 된 피해 사례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 모두 6명이다.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두려워 하고 있다. 피해자가 폭로를 바라지 않는 성폭력 사건은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빙상인연대는 현직 코치로 있는 가해자 두 명의 실명을 직접 거론, 폭로할 예정이었지만 피해자 가운데 현역 선수도 있고 피해 당시에 미성년자였던 선수가 있음을 감안,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말과 함께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손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직접 만난 여성 A씨는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강습을 받던 중 수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한체대 출신 코치에게 당했다. 해당 코치는 자세 교정을 빌미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췄다. 밖에서 만나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자고 했다. 이를 거부하자 폭언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의도적으로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했다. 현재 A씨는 그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A씨와 전명규의 교수의 통화 및 메시지 대회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A씨는 '피해자도 나고 죽고 싶은 사람도 나다. 그런데 가해자가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항변했다. 이에 전명규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며 "전명규 교수가 모든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의원은 "전명규 교수가 은폐에 가담했다고 본다.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에 증언에 소극적이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빙상계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전명규 교수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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