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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폭로,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빙상계를 제대로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대표팀 선배인 노선영에 괴롭힘을 당해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부터 작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노선영에 폭언 및 연습 방해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 전에서 김보름은 노선영을 두고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뒤, 적절하지 못한 인터뷰 태도를 비롯해 왕따설에 휩싸이며 비난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왕따설 진위 여부를 따졌고 고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가 된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날 김보름은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고 노선영의 폭언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보름은 한국체대 특혜 훈련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며 사실과 전혀 다른 점이 있다고 언급, 향후 마음 편하게 선수로 활동하고픈 생각으로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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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노선영은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김보름의 주장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심석희 사태로 빙상계가 떠들썩 한 상황에서 김보름이 이제와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의 목소리다 터져나오고 있다.

어쨌든 두 사건 모두 공통적으로 빙상계 쪽에서 나왔다는 점은 확실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며 성적 지상주의를 목표로 빙상계 모두가 쉬쉬했던 악습이 한 번 터지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석희 사건이 터진 후, 추가 성폭행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문제를 지적한 여준형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한 특정인,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으로 집중이 된 구조가 현 빙상계의 폭로를 지금까지 막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감사에서도 전 부회장의 전횡이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며 그가 빙상계를 떠난 뒤에야 사건 및 사고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전 빙상계가 어떠한 체계로 움직였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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