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종합 3위에 올랐다. 6년 연속 종합 2위를 노렸지만 이번 대회서는 일본에 밀리며 세 번째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을 살펴보면 이전과 다른 양상이 보인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에서는 메달이 줄어든 반면, 메달을 대거 가져온 새로운 효자 종목이 생겼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70개를 따냈다. 금메달 49개 중, 무려 12개가 펜싱과 사이클에서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펜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녀 에페, 사브르, 플뢰레 개인 및 단체전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를 가져왔다. 은메달도 3개, 동메달도 6개를 추가했다.

전조는 있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펜싱은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를 가져오며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등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갔다.

남자 사브르 구본길(29)을 시작으로 여자 에페 강영미(33)와 플뢰레 전희숙(34) 모두 개인전에서 금을 가져왔다. 단체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펜싱 남자 플뢰레는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을 따냈고, 여자 사브르 역시 중국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이클 대표팀. 연합뉴스 제공
펜싱 뿐 아니라 사이클 역시 인상적이다. 개인 도로 및 도로 독주, 트랙 종목까지 모두 합쳐 4관왕에 오른 나아름(28)을 비롯,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한국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등극했다.

반면, 양궁과 종주국 자존심이 걸린 태권도는 기대와는 다른 성적을 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못한 성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워낙 효자종목으로 여겨졌기에 목표치에 비하면 부족해 보인다. 우선 여자 개인전에 나선 장혜진(31)과 강채영(22)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남자 리커브 개인전과 남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3개 추가하며 자존심은 회복했지만 8개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태권도 역시 마찬가지다. 겨루기 뿐 아니라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다.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었지만,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2014년 인천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따냈던 사격도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부진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이론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기존 전통적인 메달밭 종목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축구와 야구 같은 인기 종목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효자 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따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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