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미디어 플랫폼인 올림픽 채널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하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남북 단일팀 응원 구호를 제목으로 결정한 이 다큐멘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남북 단일팀의 활약을 기록한 37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남북 단일팀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1월 20일 IOC와 남북한 스위스 로잔에서 논의를 통해 단일팀을 조직하기로 결정했지만 대내외 많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기존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더해진 35명으로 올림픽 사상 첫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구성됐다.
다큐멘터리는 1월 25일 북한 선수단이 국경을 넘어 우리 선수들과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부터 5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올림픽에서의 경기 모습, 폐회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작별하던 순간까지 전 과정을 담았다.
세라 머리 감독을 비롯해 레베카 베이커 코치, 신소정, 랜디 희수 그리핀, 마리사 브랜트 등 한국 코치진과 주요선수들이 용어 통일 문제 같은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난관들을 설명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북한 선수들 역시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다. 김향미, 김은향이 강릉선수촌 내에서 인터뷰한 영상이 공개됐다.
김향미는 “우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처음에는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다르게 마음이 맞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단일팀을 돌아봤다.
김은향은 “하나의 마음으로, 한 핏줄을 나눈 민족으로, 우리의 마음을 통째로 담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접근이 차단됐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언론 인터뷰에 좀처럼 응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에 북한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이 포함된 것은 특별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통해 올림픽 운동이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계에 보여줬다. 스포츠는 평화의 길을 만들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채널은 인터넷 홈페이지, SNS로 ‘올림픽 운동’과 동·하계 올림픽에서 생산된 이야기와 스포츠 전설 등을 전하는 매체다.
'우리는 하나다' 다큐멘터리는 올림픽 채널의 웹사이트(www.olympicchannel.com)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