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김효주가(23)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명승부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효주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696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연장 승부를 벌였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김효주는 지난 2016년 1월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2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더불어 한국 선수의 US오픈 통산 10번째 우승, 한국계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 달성 도전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이날 김효주가 거머쥔 준우승은 우승만큼이나 값졌다. 전반 9번 홀까지 쭈타누깐에게 7타 차 열세를 보였던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10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역전의 신호탄이 됐다. 쭈타누깐은 네 타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퍼트도 세 차례나 시도하면서 7타 차 리드가 순식간에 4타로 줄었다.

쭈타누깐은 이어진 11번 홀(파5)에서도 약 2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불운을 겪었고, 12번 홀(파4)에서는 김효주가 10m 가까운 장거리 버디 퍼트에 적중하며 3타 차로 추격했다.

좋은 흐름을 탄 김효주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공을 그린 위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쭈타누깐에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쭈타누깐이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서든 데스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 14, 18번의 2개 홀에서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김효주는 18번 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하며 두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킨 쭈타누깐과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후 두 선수는 14번 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네 번째 연장 홀인 18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파, 김효주가 보기로 희비가 엇갈렸다.

쭈타누깐은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9억6000만원).

한편 세계 랭킹 1위 박인비(30)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단독 9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