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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가 2년 6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

박인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1위 펑산산(중국)의 결과에 따라 세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펑산산은 이 대회에서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다만 박인비와 펑산산의 23일자 세계 랭킹은 공식 발표가 나와야 정확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랭킹 1위 전망이 0.01점 차로 틀린 이후 LPGA 투어는 세계 1위에 대한 예측을 최대한 신중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LPGA 투어는 ‘박인비가 6위 이상을 하면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는 애매한 추측을 내놨다. 만약 박인비가 23일자 순위에서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면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채 3위에 랭크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퍼트가 번번이 홀을 돌아 나가는 불운을 겪으며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인 박인비는 9번과 11번 홀 버디 퍼트가 모두 홀을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10번과 12번 홀에서마저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는 등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고진영(23)은 희비가 갈렸다. 쭈타누깐이 13번 홀(파5)까지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인 반면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 오히려 2타를 잃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어느새 3타 차까지 벌어졌던 쭈타누깐과 고진영의 격차는 16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2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쭈타누깐이 남은 2개 홀을 파로 잘 지켜냈고, 고진영은 18번 홀(파3)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쭈타누깐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013년부터 LPGA 투어에 입문한 쭈타누깐은 앞선 155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가 156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전 세계 랭킹 1위 에리야와 자매지간인 쭈타누깐은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자매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LPGA 투어에서 자매가 우승한 것은 안니카 소렌스탐-샬로타 소렌스탐(이상 스웨덴)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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