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달러)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5타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단독 3위 제시카 코르다(미국)와는 3타 차이다.
이날까지 12언더파를 친 박성현과 린드베리는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6년 대회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기록한 11언더파 133타였다.
박성현은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이후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쳐 만회했고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 경쟁을 벌였다.
1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쳐 3타 뒤진 공동 7위에 위치했던 박성현은 15번 홀(파4)에서 멋진 샷 이글로 박수를 받았다. 홀에서 약 93m 떨어진 지점에서 50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고 이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백스핀이 절묘하게 먹히면서 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박성현은 곧이어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내달리며 ‘2년차 징크스’가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이 대회 이전에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20에 진입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최고의 샷 감각으로 8타를 줄이며 지난해 US 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91야드(266.1m)의 장타를 보여줬고, 퍼트 수는 전날 31개에서 28개로 줄였다.
페어웨어 적중률도 1라운드 57.1%(8/14)에서 78.6%(11/14)로 높였다.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번이었다.
한편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단독 1위를 달렸던 린드베리는 이틀 연속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박인비와 전인지, 이정은은 나란히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해 공동 63위로 아슬아슬하게 컷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