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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아시아 톱 랭커’를 예약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새로운 기적을 써낼 수 있을까.

정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 2535달러) 3회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2-0(6-4 6-4)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베르디흐는 지난 2015년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는 통산 13차례 우승한 경력을 자랑한다.

상대 전적에서도 정현은 베르디흐에게 2전 2패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 경기 시작 1시간 23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이후 내리 3게임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게임스코어 3-4로 뒤집힌 상황에서 서브 게임도 0-40으로 몰리면서 1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현은 착실히 포인트를 따내면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고, 이후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달아날 기회를 놓친 베르디흐는 4-4에서 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등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또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마스터스 1000 시리즈급인 이 대회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정현은 상금 8만 8135달러(약 94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도 24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지난 5일 자신이 갱신했던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랭킹 기록 26위를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현재 아시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니시코리 케이(24위·일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니시코리는 이번 대회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계획을 철회했다. 때문에 니시코리는 세계 랭킹 30위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현의 16강 상대는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로 정해졌다. 쿠에바스는 지난 2016년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정현과 첫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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