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2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0-1 2-0 1-0 0-0 1-0)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미국은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반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온 캐나다는 5연패에 실패했다. 연승 행진도 24경기에서 마무리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아이스하키에서 ‘절대적인 라이벌’ 관계다. 최근 성적은 미국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번의 세계선수권대회 중 7차례 우승을 석권했다. 캐나다는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은 1피리어드 시작부터 몰아붙였다. 세 번이나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파워 플레이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캐나다 문전 앞에 있던 힐러리 나이트는 1피리어드 19분 34초에 시드니 모린의 샷을 살짝 방향만 틀어놓으며 캐나다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2피리어드는 캐나다가 주도권을 잡았다. 1피리어드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실점으로 이어져 풀이 죽어있던 캐나다 관중들이 다시 열성적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은 캐나다는 2분에 헤일리 어윈의 골로 균형을 맞췄고, 이후 6분 55초에 마리-필립 풀린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이 치고 박고하는 와중에 경기는 어느덧 3피리어드 13분까지 흘렀다. 미국 모니크 라모르-모란도는 역습 기회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다시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역시 ‘세기의 라이벌전’답게 15분 휴식 후 20분의 연장 승부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샷 끝에 미국이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