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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끌어냈다.

정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6·미국·세계 랭킹 97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6-4 7-6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2일에 열린 16강 전에서 정현은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을 제압하며 한국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샌드그렌과 정현은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서로 공을 나눴고 정현이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세트는 완벽한 정현의 게임이었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정현은 밀리지 않았다. 상대 샌드그렌의 시속 200km가 넘는 서브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사실상 승부처는 2세트였다. 2세트는 사실 내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트였다. 1세트에 비해 몸이 풀린 샌드그렌의 플레이는 훨씬 정교했다.

게임 스코어 3-5까지 뒤졌고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도 두 번이나 브레이크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정현은 포기하지 않고 한 발씩 내딛으며 추격에 추격을 가했다.

그렇게 5-5,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끈질기게 따라오는 정현의 플레이에 오히려 샌드그렌이 당황한 눈치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샌드그렌이 더 유리했다.

5-4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나 리턴샷을 허공에 날렸고 정현은 침착하게 내리 3점을 따내며 7-5로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2세트도 품에 안았다.

2세트를 잡자 정현은 특유의 제스처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기고 있던 지고 있던 정현은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를 조용히 압박했다.

샌드그랜은 반대였다. 지고 있으면 그대로 무너졌고, 이기고 있어도 정현의 추격에 스스로 다급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사실상 3세트도 큰 차이는 없었다.

정현은 계속 앞서나가면서 샌드그렌의 추격을 뿌리쳤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전체적으로 앞섰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도 정현은 샌드그렌보다 우위였다.

호주 오픈 4강에 나설 자격을 충분히 갖춘 정현이었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26일에 결승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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