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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강추위가 예상되는 개·폐막식에 대비해 방한 대책을 마련했다.

조직위는 11일 “지난달 말부터 올림픽플라자 2,3층 관람석 사이에 바람을 막아줄 방풍막 공사를 시작해 오는 15일 마무리 예정”이라는 방한 대책을 발표했다.

올림픽플라자 2층에 설치된 방풍막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높이 3.5m에 총 길이는 510m에 이른다. 또 관중석 상단 난간에도 타폴린 재질로 1.5m 높이에 총 500m 길이로 방풍막을 설치했다.

조직위는 방풍막 설치뿐 아니라 올림픽플라자에 입장하는 관중 모두에게 우의, 무릎 담요, 핫팩, 방석, 손·발 핫팩 등 방한용품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개막식이 진행되는 최대 4시간 동안 추위에 노출되는 관중들에게 방한용품 세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일반 관람객 좌석 주변에 50㎡당 1대씩 히터 40대를 설치하고, 올림픽플라자 곳곳에서 따뜻한 음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시설도 확충한다. 조직위는 애초 응급 의료시설을 두 군데로 생각했지만, 강추위로 인해 응급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세 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119 구급대도 올림픽플라자에 상주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5각형 모양의 개방형 건물이다. 관중들이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11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D-100을 기념해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G100 콘서트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올림픽플라자가 위치한 강원도 대관령면 황계리 일대는 개막식이 시작되는 2월 9일 오후 8시경 기온 영하 7.7도로 예상된다. 지리적 특성상 바람까지 분다면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개막식을 찾을 약 3만 5000명의 관중들은 2월의 추위와 평창의 바람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직위의 방한 대책이 개막식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강추위에 맞서는 개막식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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