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이에 쇼트트랙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레이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국가 주도 도핑 파문에 대한 징계였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자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새길 수 없고 우승하더라도 러시아 국가를 들을 수 없다.

러시아는 IOC의 결정에 앞서 만약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가 떨어지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지만 선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준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오는 12일 회의를 거쳐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4년간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며 달려온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그 중 러시아로 귀화해 꿈을 이어온 빅토르 안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을 차지하면서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훈련 중 무릎뼈가 부러지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러시아 국기를 달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한 빅토르 안은 또다시 3관왕에 오르며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빅토르 안은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가지려고 했지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할 수 없어 자칫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

한편 피겨 여자 싱글의 스타플레이어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러시아 국기 없이는 절대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가 아닌 개인 선수 자격으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와 같이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강력한 금빛 후보들이 평창올림픽에 불참한다면 올림픽 흥행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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