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밋차 가스파리니.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장충 김수진 기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33)가 V리그 최초로 1세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승리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서 서브와 블로킹, 후위 공격을 모두 3개씩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이 1세트에서부터 작성된 것은 V리그 사상 초유의 일이다.

가스파리니의 진기록은 극적으로 완성됐다.

1세트 27-26에서 가스파리니가 시도한 스파이크 서브는 한성정의 손을 맞고 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서브 득점은 개인 통산 9번째이자 올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완성시켰다.

1세트 초반 0-5까지 밀리던 대한항공은 홀로 14점을 쓸어 담은 가스파리니의 활약에 힘입어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팽팽한 접전 끝에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렸고 3세트는 여유롭게 가져가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가스파리니의 맹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인 27점을 올린 가스파리니는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4개, 서브 4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가스파리니는 "1세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보다 팀이 이긴 게 기쁘다"며 "황승빈이 세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공격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1세트 공격 기회를 너무 자주 넘겨 받아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내가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며 주축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승점 16, 5승 6패)를 지켰다. 우리카드(승점 12, 4승 7패)는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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