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24)이 왕관의 무게를 느꼈다.

박성현은 7일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갑작스럽게 접한 결과라 어리둥절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LPGA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세계 정상에 오를 때 ‘언제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부럽고 궁금했다”며 “막상 그 자리에 오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앞서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4056점을 기록, 8.3818점의 유소연(27)을 약 0.02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LPGA 투어 데뷔 시즌에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LPGA 투어에 새 역사를 쓴 박성현은 “데뷔 때 목표보다 더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왕관의 무게를 느끼며 각오를 다졌다.

목표를 일찍 달성한 비법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꼽았다. 박성현은 “자만하지 않고 계속 부족하다 생각하며 열심히 했던 덕분에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성현은 LPGA 투어 신인상을 확정한 상태로 상금 1위, 올해의 선수·평균타수 부문에선 2위에 자리해 타이틀을 싹쓸이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현은 “솔직히 남은 두 대회가 많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박성현은 오는 8일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블루베이 LPGA 출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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