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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장동규 기자 news@golfhankook.com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실력이 외모이고, 외모가 실력이 되는 세상이다. 평범한 외모에도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거나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면 신기하게도 잘생겨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실력에 기반한 결과, 그리고 경쟁을 통한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운동선수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프로세계는 수없이 많은 적이 도사리고 있는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거나 월등한 면이 없으면 뒤쳐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그리고 여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기 만의 무기와 개성을 가지고 인기몰이를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프로여자골프선수 안신애(27·문영그룹)다. 골프 관련 뉴스를 잠시만 찾아봐도 그의 기사, 그리고 화보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유별나게 이슈가 되는 이유는 바로 외모다. 하얀 피부에 크고 동그란 눈에 오똑한 콧날, 그리고 두툼한 입술까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린 위의 패션 모델'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나름 운동으로 다져진 볼륨있고 탄탄한 몸매와 이를 제대로 부각 시켜주는 짧은 스커트와 화려한 액세서리까지, 그는 갤러리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겨누고 '심쿵' 저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안신애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골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외모로 받는 크나큰 관심에 비해 그가 투어에서 보여주는 성적은 아쉽게도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커리어는 밟았다. 2009년 KLPGA 신인왕에 오른 뒤, 2010년 SBS투어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과 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데뷔 초에는 촉망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성장이 멈췄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리고 안신애 본인이 SNS에 올린 사진과 몸매가 강조된 도발적인 의상으로 도배된 그의 기사가 연일 쏟아졌다. 자연스레 실력에 비해 외모에만 편중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안신애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렇게 각오를 다지며 지난 2015년 제37회 KLPGA 투어 이수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3승째를 따냈다. 투어 3승 선수로 자리매김 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실력이 아닌 외모를 앞세운 스타였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일본서도 '아이돌급' 화제 불러모으는 안신애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안신애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로 무대를 옮겼다. 퀄리파잉스쿨에서 45위에 안착, 풀시드 대신 20경기 출전 조건부로 시드를 얻고 출전권을 따냈다. 일본 미디어는 안신애의 등장을 '한국의 섹시퀸이 왔다'고 표현, 가장 뜨거운 이슈로 삼고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TV 출연과 더불어 안신애의 스윙 장면이나 그린 위에서 보여주는 사소한 제스처, 그의 외모와 몸매가 강조된 사진을 집중 조명했다. 그렇게 안신애는 일본 무대 데뷔 후, 단 3경기만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관심 대상이 됐고 일본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뷰파인더 속에 세세하게 담겼다.

특히 산케이 스포츠는 '한국의 섹시퀸 다시 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안신애가 연습 라운드에서 몸매가 강조되는 옷을 입었다"며 "그의 미니스커트가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었다"라며 온라인 스포츠 골프 면을 안신애의 사진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다.

지난 6월 26일에는 슈칸 겐다이라는 주간지에 11페이지에 달하는 패션 그라비아 화보까지 냈고, 각종 아침 방송에도 그가 경기하는 모습과 인터뷰가 실린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으로 퍼지기도 했다. 아이돌 이상의 관심과 대접이었다. 실제로 안신애가 가져오는 티켓 파워는 확실했다.

데뷔전을 앞두고 그에 대한 기사가 홍수처럼 쏟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 5월 4일 안신애가 일본 데뷔전을 치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대회에 모두 4만 1484명의 갤러리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JLPGA 투어 역대 8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안신애도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적은 처음이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놀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안신애가 오로지 외모 하나로만 승부하려는 선수라는 비난도 함께 쏟아졌다. 지난 6월 20일 데일리 신초라는 매체는 "실력은 별로인데 그의 인기가 있는 이유는 외모"라는 내용과 함께 풍만한 가슴을 내세우며 자랑하는 성형미인 안신애와 함께 라운딩을 하려는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근거와 이유 없는 비난은 아니다. 이전 세 번의 투어 출전에서 그는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대회는 41위,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대회는 컷탈락했다. 이어 출전한 어스 몬다민 컵에서는 16위까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안신애의 딜레마, 골퍼와 스타 그 사이

안신애 본인도 알고 있다. 어스 몬다민 컵을 16위로 마무리한 뒤, J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름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서 이 정도의 경기 내용이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드권 획득을 위해 차분하고 견실하게 쌓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관심의 대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패션을 어필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계속 즐겨 입던 스타일이다. 그냥 원래부터 해왔던 일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투어에 나설 때, 입고 나오는 화려한 패션이 어떤 의도가 담겨있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다른 선수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장점을 찾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프로에게 스타성은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에게 외모는 목적이 아니다. 외모는 실력이 기본적으로 나올 때, 따라서 붙는 부가적 효과이자 수단이다. 안신애 입장에서는 아주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효과다. 대신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외모는 그저 논란과 이슈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외모와 몸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든, 아니면 '안신애 효과'로 불리며 구름 관중을 모을 수 있는 그의 외모가 칭찬을 받든, 모두 선수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직전 경기에서 16위까지 달성하며 감을 서서히 잡고 있는 안신애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골퍼가 될 것인지, 아니면 스타가 될 것인지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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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7/09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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