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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한국 농구계 역대 몸값 1위의 주인공은 이정현이 됐다. 물론 MVP 2위에 오르고 팀을 우승까지 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기에 이정현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시 됐다. 그러나 ‘역대 1위’인 9억 2000만원의 금액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이정현은 거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이정현은 지난 23일 전주 KCC와 FA로 9억 2000만원 계약을 맺으며 한국 농구 선수 역대 몸값 1위에 등극했다. 기존 역대 1위였던 2015년 서울 삼성 문태영(8억 3000만원)을 넘어선 금액이었다.

다음시즌부터는 자연스럽게 이정현의 활약도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한 종목의 역대 연봉킹이라면 이런 관심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축구 연봉 1위인 김신욱(전북, 14억 6846만원), 야구 연봉 1위인 이대호(롯데, 25억원) 등에게도 못할 때는 더 많은 비난, 잘할 때는 ‘역시 연봉 1위’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정현의 연봉킹 등극이 다소 얘기가 많은 것은 명백히 MVP 투표에서도 자신보다 앞선 1위를 차지한 KGC 전 팀동로 오세근이 KGC에 잔류하면서 7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오세근 입장에서는 KGC 잔류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정현의 사례를 비추어봤을 때 자신이 연봉킹이 될 수도 있었고 이정현은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선택이 됐다.

이정현이 KCC로 이적하면서 KCC는 고액 연봉자 정리가 불가피해졌다. 23억원으로 한정된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승진(연봉 5억 5000만원), 전태풍 (5억 4000만원)과 같은 고액 연봉자를 어찌할지 고민해야만 한다. 물론 큰 삭감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낮추기엔 곤란하다. 행여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가 떠나게 된다면 이정현은 그 선수의 몫 이상으로 잘해줘야하는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역대 최고 연봉으로 이적한만큼 이정현에게는 곧바로 최소 플레이오프에 4강권 진입이라는 기대치까지 얹어질 수밖에 없다. KCC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면 이정현을 잡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 팀성적에 대한 책임과 환희도 이정현이 많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이정현은 과연 연봉킹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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