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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각종 변수가 발생하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오세근을 도와줘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61-75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이 1승1패가 됐다.

KGC에서 가장 많은 시간(33분16초)을 뛴 오세근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5반칙 퇴장으로 떠난 골밑을 홀로 지켰다. 그러나 사이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KGC의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오세근이 혼자 막아내기엔 불가능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들어서 오세근에게 지어진 부담으로 유독 커 보인다. 1차전부터 사이먼은 매치업 상대가 라틀리프 탓인지, 발목 부상의 여파인지 4강 플레이오프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사이먼은 평균 22개의 야투를 시도하면서 평균 31.7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들어서는 2경기 평균 야투 15.5개를 던져 18.5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차전에서는 단 13득점에 그치면서 2017년 들어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골밑 플레이 보단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가 늘다보니 야투 성공률도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키퍼 사익스까지 부상당하면서 오세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나 오세근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고 버틸 수는 없다. 지난 2차전에서 김준일은 경기 내내 공격은 제쳐두고 오세근을 막는 데에 온 힘을 쏟았다. 필사적으로 오세근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막았고 오세근도 역시 그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오세근이 기록한 15득점 중 세트 오펜스로 득점한 것은 1쿼터에 기록한 미들슛과 2쿼터에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득점한 4점 외에는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 자유투가 전부였다.

그만큼 김준일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오세근을 포스트 밖으로 잘 쫓아냈고 그 과정에서 체력도 많이 뺐었을 것이다.

남은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KGC는 부상을 달고 뛰는 사이먼과 사익스의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이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삼성의 오세근 밀어내기 전략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KGC는 오세근을 받쳐줄 수 있는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오세근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백업 센터 김민욱, 김철욱은 물론 공격에서도 문성곤, 박재한 등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해주면서 수비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동료선수들이 부담을 줄여주지 않는다면 오세근도 언제까지나 버텨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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