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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창원 LG가 결국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전자랜드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81-78로 제압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있던 LG는 벚꽃농구의 꿈을 접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진 감독은 LG의 벚꽃농구를 위해 승부수를 3차례 띄었지만 결국 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수포가 됐다

LG는 시즌 초부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라운드 14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레이션 테리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교체설이 돌았다. 결국 LG는 테리를 단 한 경기 만에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뒷돈’ 혹은 ‘꼼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 시즌 메이스는 시즌 막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LG의 골밑을 시즌 내내 지키면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단신 외국인 선수였다. LG는 1라운드 4순위로 마이클 이페브라를 얻었다. 1~3순위가 재계약 선수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1순위 픽이었다. 그러나 이페브라는 부상과 개인 위주의 플레이로 김진 감독의 골머리를 썩였고 결국 마리오 리틀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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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직후 리틀 카드도 메이스처럼 먹혀드는 듯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리틀이 개인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6강 경쟁을 한창 이어가던 시기에 리틀의 턴오버로 경기 흐름을 끊어 먹는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물론 리틀이 LG의 결정적인 승리를 이끈 경기도 몇 차례 있지만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과연 적절한 선택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있다.

LG는 1월의 마지막 날 가장 큰 승부수를 띄우면서 6강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LG의 주장 김영환과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조성민을 맞바꾸는 빅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kt는 팀 체질 개선과 동시에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오게 됐고 LG는 부족했던 외곽포를 장착하면서 6강을 넘어 단기전에서 우승까지 넘본다는 포석이었다.

결과로만 말하자면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LG는 조성민 영입 직후 ‘조성민 효과’를 보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주전 센터 김종규의 부상으로 그 효과가 반감됐다. 김종규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다시 6강 경쟁을 위한 고삐를 당길 때에는 조성민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상무에서 전역한 김시래-김종규-조성민으로 이어진 국가대표 라인업을 통해 플레이오프를 노린 LG는 결국 부상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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