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빅터(좌)와 삼성 크레익(우). KBL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전날 창원 LG의 패배로 6강에 더 가까워진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22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하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전자랜드는 남은 두 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더라도 25승29패로 6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LG가 남은 동부, 오리온전에 전승을 거두면 25승29패 동률을 맞출 수 있지만 상대전적에서 전자랜드가 앞서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한편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하면서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3위를 확정한 삼성은 플레이오프 맞대결 상대인 6위를 기다리고 있다.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그 자리의 주인공은 전자랜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 팀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6강 플레이오프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삼성에 5전 전패를 당하면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플레이오프 맞상대로 예상되는 삼성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커스버트 빅터의 활약이 필요하다.

빅터는 올 시즌 평균 약 29분을 소화하면서 11.3득점 8.5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폼이 좋지 않다. 팀이 4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빅터도 평균 7.3득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11일과 18일에는 2득점, 6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임스 켈리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팀에 합류해 빅터의 득점도 줄어든 것은 맞지만 결국 전자랜드의 승리를 위해서는 빅터도 득점에 가담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빅터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버거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5번의 맞대결에서 8.6득점 6.2리바운드로 평균에도 자신의 시즌 평균에도 못 미친다. 이날도 똑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6강 경쟁은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득점뿐만 아니라 빅터는 수비에서도 큰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지난 맞대결에서 빅터는 삼성 마이클 크레익에게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또한 전자랜드를 상대로 평균 14.6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크레익 역시 빅터와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크레익을 상대로 빅터가 어느 정도 버텨주고 턴오버를 유발해낸다면 의외로 쉽게 크레익을 벤치로 내쫓을 수 있다.

과연 빅터가 '크끼리'를 막아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살얼음판 같은 6강 경쟁을 계속 이어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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