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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창원 LG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와 우승의 갈림길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LG는 21일 KGC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과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LG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1패를 안게 되는 순간 전자랜드의 전패만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LG는 3연승을 거두고 동부와 전자랜드의 1패를 기다리는 편이 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으로 LG가 만날 상대들은 모두 만만치 않다. KGC와 오리온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부 역시 LG에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LG는 3경기 모두 대혈투가 예상된다.

KGC는 이날 경기 승리하게 되면 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게 된다. 일정도 KGC를 돕고 있다. 창원 원정 이후 KGC는 홈으로 SK와 kt를 불러들여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KGC로선 우승 경쟁을 펼치는 오리온이나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는 팀과 만나지 않고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된 SK와 kt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이날 양 팀의 운명을 가를 키포인트는 국내선수의 득점이다. 이번 시즌 LG와 KGC의 맞대결은 국내선수가 어느 정도 득점을 올려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기 때문이다. 지난 1월 7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LG의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이 40득점을 합작하면서 KGC의 35득점을 합작한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콤비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가져간 쪽은 KGC였다. 이정현이 3점슛 4개 포함 18득점, 오세근이 16득점을 올린 반면 LG의 국내선수들은 기승호 외에는 10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들이 없었다. 기승호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최승욱(5득점)일 정도로 국내선수들이 침묵했다.

역으로 LG가 올 시즌 처음으로 KG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4쿼터에 국내선수가 많은 득점을 올린 LG가 승리를 거뒀다. 동점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은 LG는 조성민, 박인태, 기승호, 김시래가 18득점을 책임졌지만 KGC는 이정현과 오세근이 10득점을 합작한 게 전부였다. 결국 국내선수들이 기록한 8점의 점수 차는 KGC의 74-81 패배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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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두 팀은 국내선수의 득점을 살리는 플레이에 신경 써야 한다. KGC는 국내선수 득점 1, 3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근과 이정현이 제몫을 다해줄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은 2014년 2월 9일부터 이어진 14차례의 LG전에서 두 자리대 득점을 놓친 것은 단 2번뿐이다. 또한 지난 LG전에서 4쿼터 15점 포함 총 19득점을 올린 김민욱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면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조성민의 부상으로 시름이 깊어진 LG는 국가대표 콤비 김시래와 김종규의 득점이 꼭 필요하다. LG는 김종규에게 지난 2라운드 KGC전 당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김종규는 24득점 11리바운드 3블록 3스틸을 올리면서 공수 전반에서 맹활약했다.

김시래는 3점슛 성공률 향상이 절실하다. 김시래는 전역 후 2번의 KGC전에서 3점슛 성공률 9.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3점슛 성공률을 40%대까지 끌어 올린 것은 고무적이지만 조성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KGC가 LG를 잡고 우승을 위한 9부능선을 넘을지, 아니면 국가대표 콤비가 6강 탈락의 수렁에서 LG를 건져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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