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고비마다 퍼팅이 흔들린 탓에 생애 첫 PGA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단독 선두를 달린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3타에 그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17번홀에서 열린 4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를 기록한 웹 심슨(미국)을 제치고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마쓰야마는 지난해에도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2번홀(파4)을 버디로 잡아내 기세를 올렸던 안병훈은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주며 주춤했다. 6번홀(파4),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마무리할 때만 해도 정상이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준 안병훈은 이어진 11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워터헤저드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은 안병훈은 네 번째 샷을 그린으로 올려놓은 뒤 보기로 막아냈지만 마쓰야마 히데키와의 격차가 1타 차로 줄어들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는 13번홀(파5),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안병훈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안병훈이 고전하는 사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웹 심슨도 17번홀(파4)에서 안병훈을 따라잡았다.
안병훈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퍼팅이 모두 실패하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안병훈은 더 이상 선두권을 추격하지 못하고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를 마친 안병훈은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15번홀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어야 기세를 살릴 수 있었는데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4라운드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샷 실수가 있었고 보기도 있었지만 퍼팅을 세 번씩 하는 실수를 하진 않았다"며 "4일간 열린 대회에서 3일을 잘했는데 오늘 하루를 못 버텼다"고 평가했다.
안병훈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한국 남자골프 선수로는 최경주(47·8승), 양용은(45·2승), 배상문(31·2승), 노승열(26·1승), 김시우(22·1승) 이후 6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주로 유럽프로골프투어(EPGA)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은 지난 2015시즌 EPGA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안병훈과 함께 출격한 강성훈(30)은 최종합계 11언더파로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