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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가 대회 상금의 남녀 격차를 지적했다.

리디아 고는 1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들이 스포츠계의 남녀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2년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남녀 통틀어 최연소로 세계 1위에 올랐고, 2015년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정복하며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 타이틀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여자 선수들이 골프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변화를 끌어내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등에서 우승하며 총 600만달러(약 70억20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리디아 고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작년 최고 수입 선수 50인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단 1승을 올린 윌리엄 매거트(38·미국)의 44위 보다도 2계단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헨릭 스텐손(41·스웨덴)이 브리티시오픈 우승상금으로 140만달러(약 16억4000만원)를 수확했다. 반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인 아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는 데 그쳤다.

리디아 고는 "여자 골퍼들이 투어를 뛰며 좋은 기량을 펼쳐 보이면 언젠가는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덧붙여서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은 훌륭한 골프 경기를 하는 것뿐이 아니다"며 "사람들이 더 골프를 접하고 빠져들도록 영감을 주는 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7년 시즌 일정을 시작할 리디아 고는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출전도 확정했다.

한편 지난 시즌을 마치고 코치와 캐디 등을 모두 바꾼 리디아 고는 시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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