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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최근 4경기 7골에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확연한 성장을 드러내고 있는 델레 알리(토트넘)는 과연 동나이대 마이클 오언과 웨인 루니에 얼마나 근접했을까.

  • 2000년 20세의 오언(왼쪽), 2017년 20세의 알리(중앙), 2005년 20세의 루니.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헤딩 2골로 2-0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잠시 뛰며 경기를 마쳤다.

이로서 첼시는 이날 경기마저 이기면 EPL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4연승을 할 수 있었지만 이 기록도전은 토트넘에 의해 물 건너가고 말았다.

이날 알리는 전반 4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오른발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선제 헤딩골을 넣었다. 후반 9분에도 똑같은 패턴으로 헤딩골을 넣으며 팀에 5연승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첼시의 14연승을 저지했다.

알리의 나이는 여전히 20세. 생일이 4월이니 현재 시즌은 20세시즌이다. 16경기 9골의 활약은 최근 20세의 나이에 EPL에서 이토록 잘한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 중 이토록 뛰어난 재능을 보인 선수는 역시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언이 아닌 이상 먼 과거로 올라가야할 정도.

먼저 오언의 10대와 20대시절은 놀라운 그 자체였다. 17세였던 1996~1997시즌 2경기 1골을 시작으로 오언은 10대에만 68경기 37골을 해냈다. 그리고 20세 시즌이었던 1999~2000시즌에는 27경기 11골로 슬럼프에 빠지기 전인 2006년이전까지 시즌 중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EPL 득점만).

  • 2003 리그컵 우승 당시의 오언(왼쪽)과 스티븐 제라드. ⓒAFPBBNews = News1
루니 역시 오언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대단했다. 17세였던 2002~2003시즌 혜성같이 에버튼에서 등장한 이후 10대에만 리그에서 96경기 26골을 넣었다. 19세 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2560만파운드(현재 약 376억원)로 이적해 20세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 36경기 16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현재이자 미래로 거듭났다.

알리의 경우 바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작한 오언과 루니의 경우와는 다르다. 16세 시즌(한국나이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2~2013시즌 3부리그의 MK돈스에서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알리는 FA컵에서 골을 넣으며 역대급 16세 선수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17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에는 24경기 6골, 18세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38경기 16골로 3부리그를 정복한 알리는 결국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시즌 28경기 10골 9도움을 기록하며 19세시즌을 보낸 알리는 올해 역시 벌써 17경기 10골로 역사를 쓰고 있다.

▶오언-루니-알리의 10대 시절 비교(리그 경기만)

오언 : 68경기 37골
루니 : 96경기 26골
알리 : 3부리그 74경기 22골, EPL 33경기 10골 - 총 107경기 32골

▶오언-루니-알리의 20세 시즌

오언 : 27경기 11골
루니 : 36경기 16골
알리 : 19경기 10골(진행중)

  • 유로 2004 당시 프로필 촬영에 나섰던 루니. ⓒAFPBBNews = News1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언과 루니는 스트라이커였지만 알리는 2선 공격형미드필더다. 아무래도 알리가 득점숫자는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시 리그 상황이나 수준, 소속팀의 수준 등에서 모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 기록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알리가 공격수가 아님에도 놀라운 골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잉글랜드는 오언-루니 이후 맥이 끊겼던 국가의 새로운 축구 아이콘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미 두시즌 연속 두자리숫자 득점에 성공한 알리의 향후 과제는 어쩌면 오언-루니처럼 되지 않기일 수도 있다. 물론 두 선수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고 이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20대 중후반, 30대의 오언-루니보다 10대, 20대초반 시절의 오언-루니가 더 낫다고 말하지 않는다. 두 선수는 성장세가 멈추고 오히려 더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알리 역시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물론 그렇다할지라도 세계적인 수준임이 틀림없지만 이미 오언과 루니의 사례를 겪은 팬들 입장에서는 알리만큼은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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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05 1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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