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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첫 인상은 ‘저 몸으로 농구를 해?’였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188.4cm의 키는 농구에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 키에 116.9kg이라는 몸무게는 가히 엄청나다. 솔직히 몸무게를 줄인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실제로 보면 몸은 더 거대해보이고, 일반적으로 키가 큰데 말랐거나 혹은 탄탄한 근육질인 농구선수들 사이에서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의 몸은 유독 더 튄다.

  • KBL제공
코트를 뛰어다닐 때도 그렇다. 백코트를 할 때 그의 모습을 보면 ‘뒤뚱뒤뚱’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뛰는 모습도 우스꽝스럽다. 솔직히 농구선수보다는 자신이 작년까지도 도전했다는 풋볼(미식축구)에 더 잘 어울리는 신체다.

하지만 막상 공을 잡으면 이보다 더 위협적인 선수가 없다. 골밑에서 위협적인 것은 기본이거니와 중거리 야투, 심지어는 3점슛까지 모두 넣을 줄 안다. 심지어 플레이스타일은 몸짓과 다르게 ‘어시스트 지향’이다. 가드까지 볼 줄 안다. 서울 삼성이 뽑은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한국 데뷔 2경기 만에 가장 독특하고,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농구선수 같지 않은 그의 신체는 공만 잡으면 진짜 농구선수로 변하는 실력으로 상반된 매력을 주기 때문이다.

크레익은 25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 출전해 26득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했다. 팀은 114-91 완승을 거두며 지난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던 KGC를 설욕했다.

이미 데뷔전이었던 지난 22일 등장과 놀라운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크레익은 이날 경기 역시 충격을 안겨줬다. 시작부터 3점슛으로 의외의 매력을 안기더니 3쿼터에는 5개의 야투 모두를 성공시키는 정확성을 선보였다.

가뜩이나 그의 특이한 신체사이즈는 코트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뛸 때는 우습다가도 공만 잡으면 깔끔한 페인트 동작과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슛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3쿼터 후반 2분 3초를 남긴 시점에서 멋진 드리블링에 이은 정교한 미들슛을 성공시켰을 때는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들 모두 ‘크레익’을 외칠 수밖에 없게 했다.

몸만 보면 거칠게 할 것 같은데 크레익은 정교한 야투 적중률과 이타적인 어시스트가 장점이라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가 매치업으로 맞붙은 상대가 국내 최고인 오세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활약은 더 놀라웠다. 그는 오세근을 상대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6득점을 올리며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독차지 했다.

그 역시 상당히 한국생활과 농구에 만족하는 모양새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크레익은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다. 빠른 농구를 지향하는 것이 내 스타일과 맞다. 몸이 현재보다 더 좋아지면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모습은 완전하지 않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두 경기밖에 안됐는데 이미 삼성 선수단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김태술, 이관희와 함께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해 크레익은 시종일관 즐겁게 웃으며 동료들과 장난을 쳤다. 3점슛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자 “이관희와 훈련 후 3점슛 내기를 하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하자 이관희는 “7대6으로 현재 제가 이기고 있다”라고 첨언했다. 이에 크레익은 “내가 이기고 있는거 아니었나”라며 웃음을 터뜨렸고 김태술의 공을 빼앗아 가드역할까지 한 것에 대해 얘기하자 김태술은 “제 역할만 뺏지 않으면 좋겠다. 이제야 저도 감을 찾아가는데…”라며 말을 흘려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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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익의 등장으로 가뜩이나 김태술에 라틀리프로 막강 라인을 구축한 삼성은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그렇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KGC를 상대로 무려 114점이나 내며 대승할 수 있었다.

특이한 몸과 비범한 농구 실력으로 반전매력을 지닌 크레익. 생각지도 않았던 크레익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 천군만마의 존재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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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10/26 06: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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